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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흥5일장 !

푸른솔향 2005. 7. 28. 16:48


재래시장의 노점은 다양하다. 5일장을 찾아 다니며 수년 동안 장에서 장사를 한 아주머니들은 팔고 있는 야채와 곡물의 종류가 다양하다. 몇몇 할머니들은 직접 농사를 지은 야채와 곡물을 싼 가격에 판다. 그리고 이 할머니들에게서 물건을 싸게 사서 다시 되파는 방식으로 이문을 남기는 사람들 또한 있다.

직접 농사를 지은 할머니들이 팔고 있는 물건은 그 품목이 한두 가지이거나 달랑 한 가지일 때도 많다. 물건을 모두 다 팔아도 1만원이 안될 때가 많다. 단돈 몇 천원을 쥐기 위해 집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나 호박, 석류 같은 과일을 들고 장에 나오는 것이다. 그들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니다. 시장에 나오면 소식이 궁금한 옛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들의 안부도 물을 수 있다. 그런 훈훈함이 있기에 그들은 장날이면 꼭 장에 나온다.

▲ 전남 장흥의 5일장,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색에서도 느낄 수 있다. 매년 이맘때면 장흥장을 풍성하게 만드는 감과 밤. 감 한포대에 2만~2만5천원이라고 한다.
ⓒ2004 마동욱
▲ 고구마를 직접 재배하여 가지고 나왔다는 할머니. 고구마 1박스에 1만5천원.
ⓒ2004 마동욱
▲ 밤 한되에 5천~1만원. 은행 한바가지에 1만원. 올벼쌀 작은 그릇에 3천원, 한되에 1만원. 민물고둥 한그릇에 5천원.
ⓒ2004 마동욱
▲ 집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들을 가지고 온 할머니들은 단 돈 몇 천원을 벌기보다는 친인척이나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장에 나온다고 한다.
ⓒ2004 마동욱
▲ 아내는 장흥군 장동면 배산에서 배추와 무우농사를 지으면서 매번 장날마다 나오는 아주머니에게 야채를 산다. 아주머니는 논농사는 식량을 할 정도로 짓고, 하우스와 밭 농사를 남편과 짓고 있다. 아주머니는 농사만 지어서는 살기 힘들다며 직접 자신들이 기른 야채들을 시장에 가져와 판다고 했다.
ⓒ2004 마동욱
▲ 장흥군 용산면 정장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변정순(72) 할머니. 앞 마당에 있는 석류 나무에서 석류 몇 개를 따오고, 호박 몇 개를 가지고 장에 나왔다. 석류는 하나에 3000원이고, 호박은 작은 것은 200원, 조금 큰 것은 1000원이라고 한다.
ⓒ2004 마동욱
▲ 장흥군 안양면 청송마을이 집이라는 윤씨 아주머니는 올해 53세로 강진장과 장흥장 두군데를 다닌다. 올해로 시장 생활 30년으로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팔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고 했다. 장흥장의 '마트'쯤으로 생각된다.
ⓒ2004 마동욱
▲ 장흥군 안양면 수양마을에서 왔다는 유갑순(67) 할머니. 밭에서 키운 파를 가져 왔는데 한단에 2000원이다. 지난 번 장날에서는 누군가가 돈을 주지 않고 파만 가져 갔다고 한다. 천원어치만 달라는 사람, 반만 달라는 사람 각양각색이라 시장 나오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.
ⓒ2004 마동욱
▲ 장흥군 안양면 주교마을에서 왔다는 배엄매(79) 할머니와 홍기례(73) 할머니. 장에 가져오려고 마을 앞 홍거천에서 민물고둥을 잡았다고 한다. 추석 전에는 고둥이 잘 팔렸는데 오늘 장은 영 안 팔린다고 했다.
ⓒ2004 마동욱
▲ 변정순 할머니가 가져온 호박과 호박잎 그리고 석류. 며칠 전 TV에 석류 하나가 3천원이라고 하여 그 가격을 받으려고 했는데 12개에 1만9천원이라는 헐값에 넘겼다며 아쉬워했다.
ⓒ2004 마동욱